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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관 기고] 어떤 진로 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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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탈영상복원전문가 고영관 작성일19-09-30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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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탈영상복원전문가 고영관돌팔이 강연 정도라면 몰라도, 교사생활 한 번 해보지 않은 사람에게 자기 자녀의 진로에 대한 상담을 구하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아이가 무엇을 잘하며 어떤 일을 좋아 하느냐고 물었더니, 공부는 잘 하는데, 특별히 무엇을 좋아 하는지도 모르겠고, 또 어떤 일을 잘 하는 지도 모르겠다고 한다. 이런 경우 부모의 관찰력 부족이 문제인 경우도 있겠지만, 아이에게 특별한 취미나 소질(적성)이 보이지 않는 경우에 권장할 수 있는 전공(專攻) 중, 일 순위가 행정가나 법률가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러니까 아무런 재주도 가지지 못한, 가장 밋밋한 적성을 가진 사람들이 그나마 할 수 있는 직업군이 그것이라고 할까?

  음악이나 미술에 소질이 있는 사람이 가수가 되든 화가가 되는 것은 당연하고, 과학에 관심이 높은 학생이 과학자가 되는 것도 순리인데, 부모의 욕망을 위해 자식에게 다른 진로를 강요한다면, 그것은 그 아이의 불행일 뿐만 아니라 성공할 확률도 지극히 낮아서 바로 사회적 손실일 수도 있다. 그런데 사람은 워낙 개성이 강한 존재이기 때문에, 웬만하면 자기 소질 하나씩은 타고 태어나기 마련이지만, 문제는 부모들이나 선생님들이 그것을 발견해 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상당히 똑똑하고 높은 지능을 가진 아이들의 적성이 완전히 무시된 채, 획일적인 주문식 교육에다 아직도 여전한 관료주의 문화 그리고 부모들의 터무니없는 허영심이 우리 아이들을 괴물로 만들고 있다.

  판사, 검사, 변호사, 의사가 상종가(上終價)인 시대를 지나 요즘은 또 공무원 직이 상종가인 시대라고들 한다. 공무원이나 정치인들을 공복(公僕)이라고 부르는 이 시대에, 벼슬문화의 부활인지는 모르겠지만 꿈과 야망을 불태워야 할 젊은이들이 모두 '종'이 되기를 원하는 이 나라의 미래는 과연 어떤 것일까? 어떤 실패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젊음이 가진 특권일 수 있을 텐데, 실패를 허용하지 않는 사회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나의 역설이다. 일찍부터 실패를 두려워하여 오직 안정된 직업만을 선호하는 유약한 젊은이들이 만들어갈 우리 사회는 허약할 수밖에 없고, 그 안정되어 보이는 직업조차 결국 유지하기가 어려워 질 것이라는 게 내 추측이다.

  공부를 열심히 하여 성적이 좋은 학생을 둔 부모들은 다행스러워 할는지 모르지만, 미래에 전혀 써 먹을 수 없는 공부를 그렇게 열심히 한 것이 얼마나 시간 낭비였는지 깨닫게 될 무렵, 이미 그 사람은 사회 부적응 낙오자가 되어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겠다. 공무원이나 정치인 따위는 재주도 매주도 없는 사람들이나 하게 놔두고, 재주 많은 아이들의 재주를 조기에 발굴하는 것이 그 아이들의 행복일 뿐만 아니라 우리사회가 살 수 있는 길이 아닐까 한다.

  천재 한 명이 삼만 명을 먹여 살린다는 말이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노동으로 살아가야 할 미래에는 천재 한 명의 아이디어나 기술이 삼 십만명 혹은 삼백만명을 부양하게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말이지만, 아이들의 진로는 어른들의 희망 속에 있지 아니하고, 아이들이 가진 적성과 천재성 속에 숨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자 했다. "도둑질을 하거나 다른 아이들을 괴롭히지 않거든 어떤 간섭도 하지 마시고, 그냥 가만히 지켜보기만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부모들이나 선생님들이 아이들의 적성이 파악되지 않는다면, 아이들 스스로가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도록 내버려 두기라도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참새 새끼도 다 자라면 스스로 둥지를 떠나 제 살 길을 찾는데, 하물며 사람임에랴!
디지탈영상복원전문가 고영관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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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